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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리뷰

강화도 창고형 카페 조양방직

by 우연03 2019. 9. 16.


강화도에 간다면 꼭 들러봐야할 카페 겸 미술관이 있다. 방직 공장이었던 '조양방직'을 이름 그대로 두고 카페로 개조한 것인데 그 넓이가 어마어마하다. 1933년 문을 열었던 조양방직 공장의 세월이 그대로 녹아있다. 이를 카페로 부활시키는 과정에서 모두 신형으로 교체하기보다 흔적들을 그대로 남기면서 더욱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만들었다. 요즘 뜨는 '뉴트로' 공간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조양방직을 새롭게 탄생시킨 사람은 서울에서 '상신상회'라는 빈티지 샵을 운영하시던 분이라고 한다.

지인의 소개로 이곳을 소개 받았고, 모두가 만류하였지만 지금은 강화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활시켰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2000평의 공간이다.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본관에 더 많은

빵 종류들이 있지만 음료와 간단한 케이크만 먹을 거라면 주문은 별관에서 하고 자리는 본관으로 잡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우리나라 193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모습들이다. 조양방직에 들어서면 모든 공간은 카페 손님들을 위한

공간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미술관으로도 운영을 하고 있는 곳이지만 '작품'이라기 보다는

추억을 되살리는 물건들의 공간이다.

딱히 티켓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서인지, 그냥 구경만 하다가 가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곳곳에는 요즘에는 보기 힘든 것들이 설치되어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첫 회전목마가 아닐까 싶은 말 모형도 있다.

야외에 있는 화장실은 마치 화장실 자체가 미술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술품인줄 알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볼 일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과 눈이 맞춰져 당황스러운 장면도 연출되기 충분하다.



위 공간이 별관이다. 이왕 조양방직에 온 김에 자리는 본관으로 잡는걸 추천한다.

뻥뚫린 공간을 본관에서 보는게 이 카페의 매력인 것 같다.

하지만 주문은 별관에서 하더라도 상관은 없다. 사람이 훨씬 적어 음료는 빨리 받을 수 있다.



위 공간이 본관의 모습이다. 드문드문 테이블이 보이지만 대부분의 자리는 마주보는 bar 테이블 형식의 자리이다. 

테이블 자리는 6명자리에도 3명이 않는 등 끼어들기 좀 힘들지만, 바 테이블 자리는 눈치보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있는게

수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점이 되는 것 같다.



본관 한켠에 마련된 조용한 공간이다. 파주에있는 '더티트렁크'라는 창고형 카페도 가봤는데

조양방직에 비해 아쉬웠던 점은 너무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끄럽고 소리도 웅웅 울린다.

하지만 조양방직은 공간을 넓게 쓰면서도 시끄럽지 않은 공간이되는게 참 신기했다.



가족단위 손님들도 많고 강화도를 들른 모든 사람들이 남녀노소 다 모여있는 것 같다. 아이들은 아마 여기가

카페인지 어디인지도 헷갈릴 정도로 그저 놀이터처럼 누비고 다닌다.

어르신들도 간혹 보이는데 오히려 이 공간은 어르신들에게 추억을 회상시키는 공간으로 

느끼는 바가 많을 것 같은 곳이다.




지붕의 목재 구조를 그대로 노출했는데, 마치 요즘 새롭게 짓는 건물들이 옛날 감성을 위해 연출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약간 무너질 것 같은 느낌도 주면서 정말 '옛날'공간이라는게 느껴진다. 중간중간 보이는 조명들도 다 어디서 구해왔는지

요즘에는 보기 힘든 가로등도 보인다.




출입문 한쪽에는 이렇게 고양이도 있는데, 너무 쌔근쌔근 자고있어서 인형인지 실제 고양이인지 모를 정도이다.

주차장은 조양방직 건너편에 위치해있는데 크기는 조양방직 카페 2000평 버금간다. 주차싸움이 치열할 수도 있다.

너무 사람이 몰릴 것 같은 주말이나 공휴일은 피해서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강화도를 들렀는데 여길 다녀오지 않는다면

후회할 수 있을 정도의 창고형 카페이다.


참고로 음료는 아메리카노와 자몽에이드를 먹었는데 많이 비싸다. 음료값 7,000~8000원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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