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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재즈를 시작할 때 BILLIE'S BOUNCE

by 우연03 2019. 9. 13.

-초보자가 처음 재즈를 마주할 때-

BILLIE'S BOUNCE는 재즈피아노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그것도 아주 초보시절에 경험해 본 곡일 것이다. '재즈는 듣고 보고 치고 느껴야 하는 것이구나'라고 이 곡을 치면서 생각해보지 않았나 싶다.



블루스가 뭔지 정확히 모르던 그 때 일단 선생님께서 쳐보라고 준 곡이 Billie's Bounce 이다. 물론 초등학교때 '재즈피아노라고 일컫던 것'을 배우긴 했다. 하지만 그때는 그냥 왼손은 코드를 보고 치는 것일 뿐이지 '재즈'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내가 느꼈던 첫인상은 이렇다.
'다른 재즈곡도 많은데 왜 굳이 이걸...?'
물론 지금도 이 곡의 매력을 완벽하게 느끼고 있지는 못한다. 그런데 뭔가 블루스라고 하면 '분위기 있는 재즈곡'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던 나는 Billie's bounce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한참 멀었었다.


-Billie's Bounce

빌리스 바운스는 그냥 빌's 바운스라고 읽기도 한다고 한다. 작곡자는 찰리 파커인데, 사실 찰리 파커가 얼마나 위대한 사람인지는 그때도 몰랐고 지금도 이 사람의 연주를 보면서 다른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들을 때보다 엄청난 감흥을 얻고 그렇지는 않는다.


다만 모든 재즈 아티스트들이 찰리 파커를 자신의 교본으로 삼을 만큼 '재즈와 솔로 플레잉의 어떠한 기준을 만들어줬다' 정도는 알고 있다.(이 부분도 사실 잘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다 히로미 우에하라와 미셸 카밀로가 듀오로 빌리스 바운스를 연주한 영상을 보고 '아 빌리스 바운스는 이런 매력도 있는 곡이구나' 정도로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유튜브에 또 찾아보려니 안나오네)

아무래도 해당 영상을 올린 게시자가 유튜브를 탈퇴했나보다..


어쨌든 그 후로 빌리스 바운스로 왼손 컴핑이란걸 연습하기도 했고, 블루스 스케일을 이용한 솔로를 시도해보면서 블루스의 매력에 빠졌다. 원래 피아노를 다시 시작하면서 '즉흥 연주'가 목적이었던 나는 그 목표에 다가갈 수 있었다.


F blues scale이란걸 배웠을 때에는 나름 동네에서 어렸을 적 피아노를 5년은 배운 내게 큰 충격을 추었다.



이 음계 안에서 어떻게 쳐도 연주가 된다는 건 충격이었다. 나는 아직도 이론 보다는 실전 위주로 배우고 있다. 예전에 선생님께서 말하시기를 "흑인 꼬마애들은 피아노를 배울 때 저런 스케일만 주고 '놀아라~'하면서 재즈를 배운다"라고 한 적이 있었다.

아직 Billie's Bounce를 자신있게 연주할 수는 없지만 (사실 이 곡을 마스터 하기에는 더 좋은 곡들이 너무나도 많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 내게도 이 곡은 블루스 스케일을 통해 즉흥연주를 시작하게끔 한 곡이라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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